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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쓰는 시 _ 조경가 정영선

by root_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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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정영선의 사계절 이야기 [땅에 쓰는 시]

 

1. 조경가 정영선의 사계절 이야기

영화 [땅에 쓰는 시]는 우리나라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선생님의 삶과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조경 프로젝트를  책임져 온 그의 여정을 담고 있다.

 

국어교사였던 아버지와 집 앞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대구 기독교 학교 사택에 살며 선교사들이 학교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고 자랐다. 글 솜씨가 뛰어났지만 펜 대신 흙, 나무, 풀, 꽃들로 시를 쓰는 삶을 선택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첫 졸업생이자 여성으로서 국내 최초 국토개발기술사(조경)이며, 또한 한국 조경 분야에서 선구적인 인물이다.

 

2. 조경은 땅 위에 시를 쓰는 것

영화의 제목은 정영선 조경가의 표현이다. '조경은 땅 위에 꽃과 나무와 풀과 호미로 시를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시와 같이 조경을 하자는 태도를 담겨있다. 시를 쓰듯이 시를 읽듯이 감상하기를 바람이 영화 제목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영화에서 정영선 조경가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라고 하며 더 좋은 것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고자 한다.

현재의 땅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공간이며, 잠시 빌려 쓰고 넘겨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 그의 손길이 닿은 곳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

예술의 전당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호암미술관 희원

서울아산병원 녹지공간

선유도 공원

경춘선숲길

... 등이 그의 대표 작품들입니다. 

 

3.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을 정영선 조경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영화에서 여러 번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았던 문구다! 

 

4. 정다운 감독과 [땅에 쓰는 시]

영화는 6년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정다운 감독이 연출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정영선 조경가가 설계한 다양한 정원과 그 안에 담은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도심 속의 쉼터인 선유도공원, 국내 최초생태공원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경춘선 숲길 등은 정영선의 손길로 완성된 작품들이다. 이러한 정원들은 공간, 사람,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적 경관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정영선 조경가의 삶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정영선 작품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도시 속에서도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큐멘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 형태로, 작업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정다운 감독은 정영선 교수를 만나자마자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정영선 교수의 매력과 유쾌함과 멋짐에 이끌렸다.

 

정다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 자연이 훼손되는 것에 상처를 받고 자연을 깊이 사랑해 왔다. 그가 사랑했던 공간들이 정영선 교수의 작품임을 알고 나서 이 영화의 제작이 운명적으로 생각되었다. 한국에서는 건축에 비해 조경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며, 건축과 조경이 함께 할 때 완벽한 아름다움이 표현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은 조경에 대한 관심이 아쉽게도 적다고 한다.

 

감독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한국 경관 훼손과 개발 논리로 인한 자연의 상처 문제에 대해 정영선 교수는 답을 주었다.

자연의 복원능력과 생명력은 믿어도 될 만큼 강하다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물론 자연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되며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힘도 함께 하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5. 전시 '정영선: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최초의 조경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9월 22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다.

정영선 조경가가 참여한 국가 주도의 공공프로젝트, 민간 기업 프로젝트, 수목원, 식물원 등 다양한 성격과 주제에 따라 분류된 전시로 이루어져 있다.

 

조경이라는 분야가 현장성을 강하게 띠고 있어 현장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청사진, 도면, 그림, 모형, 영상, 사진 등의 여러 기록으로 조경이 종합예술임을 나타낸다.

 

평생을 시를 쓰는 마음으로 정원을 설계하고 만들어간 정영선 조경가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는 내내 아름답고 멋진 감동으로 오래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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